fbpx

#논리적으로말하는법

“그래서 하고 싶은 말씀이 뭔가요?”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열심히 준비한 회의 진행 혹은 발표를 마쳤는데 상대방으로부터 위와 같은 말을 듣는다면 말하는 당사자도 당황스럽겠지만, 듣는 사람도 난처하긴 마찬가지일 텐데요.

이럴 때 상대방이 한 번에 하고 자하는 말을 캐치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말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논리적으로 말한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어 상대방이 잘 알아 들을 수 있도록 말하는 것인데요.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은 특히 조직의 업무현장에서 매우 중요하게 요구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의 근거와 이유가 명확하게 드러나야 상대방은 나의 이야기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첫번째 스킬. 한 문장의 길이를 조절할 것

사람들 앞에 서면 긴장으로 호흡이 가빠지고 정신이 살짝 혼미해지면서 해야 할 말, 하려고 준비한 말들이 갈피를 잃고 헤매는 경험이 있을 수 있는데요. 당황하면 말을 맺지 못하고 정처없이 말이 길어지거나, 일단 말이 길어지면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지만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버립니다. 끝맺음을 하긴 해야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 끊어줘야 할지를 몰라 생각지도 않은 말까지 꺼내곤 하지요. 또는 내가 처음 시작한 말이 무엇이었는지조차 가물가물 해지는 순간도 옵니다. 말이 길어지면 적당히 숨을 쉬어 주어야 할 부분을 찾지 못해 심하면 호흡곤란까지 올 수도 있습니다.
이 때 필요한 마인드컨트롤은 다음과 같습니다.
‘욕심을 버리자.’ ‘한 문장 안에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하나의 내용만 담자.’ ‘그리고 문장과 문장을 적절히 이어줄 연결어를 찾자.’

Before
아무리 숨기려 해도 거짓임을 알려 주는 몸의 신호들이 있는데, 미소의 경우 진짜 미소를 지으면 눈은 빛나고 뺨과 눈썹이 입꼬리와 함께 올라가는 변화가 얼굴 전체에 생기며 이런 미소는 사라지는데 몇 초 걸리는 반면, 가짜 웃음은 한 순간에 나타나고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After
아무리 숨기려 해도 거짓임을 알려 주는 몸의 신호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소의 경우 진짜 미소를 지으면 눈이 빛나고 뺨과 입꼬리가 함께 올라가는 변화가 얼굴 전체에 생깁니다. 이러한 진짜 미소는 사라지는데 몇 초가 걸립니다. 반면 가짜 웃음은 한 순간에 나타나고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두번째 스킬. 한 줄로 정리할 수 있는 ‘핵심메시지’를 말의 앞과 끝에 위치시킨다.

여행으로 예를 들자면, 휴가기간이 정해지고 여유시간이 생기면 홈페이지를 열어 당장 눈에 띄는 곳을 예매하고 바로 훌쩍 짐을 싸 떠나는 사람들을 간혹 만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대개는 휴가를 가기 위해 일정을 조절하고 비행기 티켓과 숙소를 정합니다. 그리고는 여행지에서의 이동경로를 입맛에 맞게 조정합니다. 휴양을 위한 휴가가 아닌 경우라면 한정된 여행일자 내에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은 마음에 이동시간도 체크합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여행일정에 따른 스케줄이 잘 정리되어 있을 때 여행을 좀 더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말’을 여행에 비유하자면 잘 정리된 스케줄은 필수사항인데요. 그냥 “자기소개 시간입니다. 자유롭게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라고 했을 때보다 “자기소개 시간입니다. 오늘 자기소개 시간에는 이름과 직업, 요즘 본인을 가장 즐겁게 하는 사람이나 일을 소개해 주세요”라고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해 주면 조금은 덜 부담스러워합니다. 이렇듯 말하기의 간단한 법칙들을 머릿속에 담고 있으면 나의 말에 논리가 생깁니다. 말의 논리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여러 법칙들이 있지만 오늘은 가장 효율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0-S-C 법칙과 P-R-E-P법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0-S-C 법칙(A-B-A´ 법칙)

O-S-C(Opening-Storytelling-Closing) 법칙은 A-B-A´ 법칙으로도 소개되는데,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제시하며 스피치의 문을 열고 난 후, 주제와 관련된 에피소드(스토리)를 전달하는 말하기 방법입니다. 보통 말하기를 하다 보면 시작은 멋지게 열었는데 스토리를 전달하다 말이 길어져 클로징 없이 흐지부지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법칙을 미리 떠올려 스토리가 너무 거창하고 길어지지 않도록 스토리텔링과 클로징을 배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제와 관련한 적절한 에피소드와 클로징이 있다면 듣는 사람들도 이야기를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은 여러 가지 연구 자료나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빌려올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경험에서 재료를 찾아보려고 노력한다면 더욱 진정성을 더할 수 있겠습니다.

Opening
생각하는 대로 몸이 따라가게 된다고 하죠? 몸을 유연하게 하려면 먼저 마음이 유연해져야 합니다.
Storytelling
운동선수들의 평균수명이 의외로 짧다는 통계치를 보고 의아해한 적이 있습니다. 몸을 강하게 해야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몸을 유연하게 해야 진짜 건강해지는 것이라 합니다. 골퍼는 돈을 내고 골프장을 걷습니다. 골퍼를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의 캐디는 하루 일당을 받고 걷습니다. 그런데 골퍼는 꼭두새벽부터 눈비를 맞으며 운동해도 팔팔한데 따라다니는 캐디는 고된 일과에 지쳐버립니다. 골퍼는 스포츠라 생각했기에 즐겁고, 캐디는 노동이라 생각했기에 힘겨운 것입니다.
Closing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하는 대로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몸이 마음을 따라가는 것이지 마음이 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발췌 : 김홍신 <그게 뭐 어쨌다고>)

 

P-R-E-P 법칙

두 번째 말하기의 법칙은 PREP(Point-Reason-Example-Point) 법칙입니다. 논리적인 스피치를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말하기의 구조인데요. 핵심 메시지를 먼저 언급하고 그러한 주장을 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핵심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사례와 근거를 제시한 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핵심 메시지를 강조해줍니다.

Point
등산을 할 때 체온조절기능이 있는 고기능성 제품을 추천합니다.
Reason
왜냐하면 산을 오를수록 몸의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Example
예를 들어 갑자기 조난을 당하게 되었을 때 체온이 유지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Point
따라서 등산 시 체온조절기능이 있는 고기능성 제품을 착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말과 말 사이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 위해 ‘이유는, 왜냐하면, 예를 들어, 따라서, 결론적으로’ 등의 효과적인 연결어를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2가지 방법 모두 앞서 주제를 언급하고 마지막에 다시 한 번 주제를 제시하며 마무리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구조를 익혀두고 내용을 만들어 가면 보다 전달력 있는 스피치가 완성될 것입니다.

 

세번째 스킬. 논거는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

고유명사, 숫자 등을 사용해 구체적으로 표현하라
추상적인 표현이 잔뜩 들어가 ‘도대체 저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라고 상대방이 느낀다면 스피치는 매력을 잃게 됩니다. 그림을 그릴 때도 밑그림을 먼저 그린 후 수정을 해가며 작품을 완성해 가듯, 스피치를 완성할 때도 숫자와 고유명사 등을 사용해 구체적으로 표현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모두가 행복한 학급을 만들겠습니다”보다는 행복한 학급으로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공약이 더해졌을 때 말의 전달력과 힘이 커지게 됩니다. “요즘 독서인구가 많이 줄었습니다”보다는 “2020년 국민 독서량이 1년 기준 2.5권이라고 합니다” 라고 했을 때 다가오는 바가 큽니다. 고유 명사, 구체적인 숫자가 표현되면 이해력이 빨라집니다.

사례를 함께 제시하라ᅠ
주장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구체적인 사례나 당장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제시해야 메시지의 효과가 더 커지게 되는데요. 필자가 스피치 강의를 할 때도 ‘개구리 뒷다리 체조’를 영상으로 활용하여 얼굴의 미소를 만드는 연습을 학생들과 할 때가 있습니다. 연습이 끝난 뒤 “매일매일 조금씩 연습해 보세요”라고 하는 것보다 “식사 후에 양치하시고 거울 앞에서 하루 두 번씩만 반복해 주세요”라고 말할 때, 그 효과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손씻기가 강조되면서 아이들에게 ‘생일축하노래 2번 끝날 때까지 손을 씻으세요’라고 알려주는 것이 더욱 효과가 크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

연구 결과를 인용하라
방송자료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별의별 수많은 연구 결과를 만나게 됩니다. 세상 곳곳의 학교와 연구기관에서 매일같이 수십 개의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는데, 이런 결과들은 스피치를 할 때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그저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의 결과물이 얹어지면서 논리가 힘을 얻게 됩니다. 뉴스보도에서 많은 전문가의 입을 빌리는 것도 내용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함인데요. 이렇듯 수많은 연구 자료들, 권위자들의 의견을 빌려 이야기하는 것도 내 말의 구체성을 확보해줍니다. 다만 너무 과할 경우 이 또한 청중의 집중도를 흐릴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업무 현장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성과를 높이고 싶을 텐데요. 이를 위해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나의 말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말한 내용들을 정리해 보고 나의 말하기에 적용해 업무 성과를 높일 수 있길 바랍니다.

 

 

에디터 박혜은 (굿 커뮤니케이션 대표 / 문화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