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트렌드

“오늘 입은 옷 어디에서 사셨어요? 정보 좀 알려주세요!” 요즘 MZ세대는 따라 하고 싶은 인물의 SNS에 이런 댓글을 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 이들이 열광하는 인플루언서의 SNS 계정을 살펴봤더니,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프로필 란에 이런 말이 떡하니 적혀있는 겁니다.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라는 인물은 바로 현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 즉 ‘버추얼 인플루언서’였던 겁니다.
대표적인 버추얼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의 경우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300만이나 됩니다. 웬만한 유명 연예인들의 팔로워 수와 버금가는 수치죠.

 

(좌) 세계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 / (우) 국내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출처 릴 미켈라, 로지 공식 인스타그램

 

이렇게, 요즘 MZ세대가 가상 인물에 열광하는 현상은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 트렌드와 이어집니다.
메타버스란 현실 세계와 같은 3차원의 가상 세계를 뜻하는데요. 최근 다양한 업계가 이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광고·마케팅뿐만 아니라 게임·SNS 등 실제 우리 삶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취업 설명회를 가상 현실 플랫폼인 ‘게더타운’으로 진행하는 기업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입학식을 ‘제페토’에서 진행한 학교도 있었죠. 이렇게 메타버스는 말 그대로 실제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갸 되었는데요.

때문에 이 시기, 우리는 메타버스의 핵심 수단 중 하나로 활약하고 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잘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벌써 이런 예측을 늘어놓고 있거든요.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메타버스 시대에 영향력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약할 것이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정확히 뭘까?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가상 인물이라는 것, 메타버스의 한 수단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사실은 알겠는데… 정확히 그 존재가 무엇인지 아직 감이 잘 안 오신다고요?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가상 인물을 인플루언서 컨셉으로 만든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이 존재를 10년도 더 전에 만난 경험이 있어요. 바로, 사이버 가수라 불렸던 ‘아담’입니다. 가짜로 만들어진 캐릭터였지만 실제 사람처럼 앨범도 내고 TV에 등장해 노래도 불렀죠(노래를 부른 실존 인물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이 ‘아담’이 진화해 우리 앞에 등장한 것이 지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담은 말 그대로 노래만 불렀다면, 최근 등장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은 유튜브 영상을 찍거나 SNS 게시물을 올리며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합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 트렌드가 2016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었어요.

(좌) 사이버 가수 아담(1998~) / (우) 버추얼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2016~)
출처 아담 1집 앨범 커버 / 릴 미켈라 공식 인스타그램

 

그렇다면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현재 왜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는 걸까요? 물론 메타버스 트렌드로 인해 관심이 높아진 덕도 있겠지만, 바로 아래와 같은 장점 덕분에 그 시장은 더욱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이들을 잘만 활용하면 홍보 효과는 늘리고, 반대로 광고 마케팅 비용은 절감할 수 있습니다. 섭외비, 헤어 메이크업 비용, 이동 시간 등 진짜 인플루언서와 협업할 때 드는 모든 비용이 줄어드는 것이죠. 10시에 한국에서 공연하고, 11시에 미국의 행사를 참여하는 게 가능하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물리적인 제약’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두 번째. 게다가, 실존 인물이 아니기에 소통도 수월하며 리스크도 얼마든지 줄일 수 있습니다. 시간 약속을 어길 일도 없고, 사고를 칠 이유도 없으니까요. 우리 브랜드가 원하는 대로 협업이 가능한 ‘만능 인플루언서’가 되어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최근 마케팅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거고요.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도하는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이케아는 ‘이마(IMMA)’, 한국의 LG는 ‘김래아’라는 존재를 만들어 브랜드 전속 모델로 내세우고 있죠.

 

 

 

버추얼 인플루언서,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야

하지만 모든 것엔 명(明)과 암(暗)이 있듯, 버추얼 인플루언서 또한 문제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존재를 명확히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들을 기획한 사람, 디자인한 사람, SNS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이 모두 다르거든요. 즉, 그들의 정체성을 외부로 드러내는 담당자가 너무 많다는 거예요.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져야 하는 사람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단적인 예로 SNS로 말실수를 했을 경우, 사과는 누가 해야 하는 걸까요? 버추얼 인플루언서? SNS 담당자? 세계관을 설계한 기획자?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담당 팀을 따로 꾸리는 브랜드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윤리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겠죠. ‘진짜’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가볍게 소비하는 사례도 많아졌습니다. 조롱하는 악플을 남기거나, 이미지를 캡처해 악의적으로 합성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거예요. 대표적으로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를 성적 대상화시켜 논란이 된 사례가 있었죠.

 

 

 

버추얼 인플루언서, 어디까지 왔니?

하지만 그럼에도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부터 그중 꼭 알면 좋을 대표적인 버추얼 인플루언서 2인을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들의 탄생 배경부터 활약하고 있는 분야, 이들을 보는 MZ세대의 반응을 보시면 앞으로의 버추얼, 메타버스 시장을 이해하시는 데 분명 도움이 되실 거예요.

출처 릴 미켈라 공식 인스타그램

 

① 릴 미켈라(Lilmiquela) / @lilmiquela / 300만 팔로워

먼저 최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라 불리우는 ‘릴 미켈라’입니다.

2016년 등장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현재 가상 인물 중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가장 많아요. 릴 미켈라는 LA에 거주하는 브라질, 미국계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어요. 노래가 취미이며 다양한 옷을 입어보는 걸 즐긴다고 하네요. 직업은 다양합니다. 모델이자 가수이자 SNS 스타라고 해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트렌디한 MZ세대’쯤 되겠네요. 그가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시면 지금 1020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한눈에 파악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릴 미켈라의 활약 분야도 다양합니다. 먼저 각종 명품 브랜드의 엠버서더로 활동합니다. 신제품 라인이 나오면 실제 인기 많은 연예인들처럼 협찬을 받는 거죠. 이 밖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전속 광고 모델로 활동하기도 해요. 국내 기업 삼성전자와도 협업했었습니다. 2019년 삼성전자 디지털 캠페인 ‘팀 갤럭시’의 멤버 중 한 명으로 활약한 바 있었죠.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으로 움직인 결과, 릴 미켈라는 지난해 무려 130억 가량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진짜보다 돈 많이 버는 가상 인물, 놀랍지 않으신가요?

MZ세대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건강식품처럼 실제 사람이 광고해야 믿음이 가는 분야만 아니라면 가상 인물이 광고해도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신선하다.’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에요.

 

 

(좌) W KOREA 12월호 커버를 장식한 로지 / (우) 다양한 로지의 모습
출처 로지 공식 인스타그램

 

② 로지(Rozy) / @rozy.gram / 10만 팔로워

그렇다면 한국의 대표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어떨까요?

2020년,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 ‘로커스(LOCUS)’의 자회사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국내 최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공개했습니다. 로지는 ‘신한라이프’의 광고 영상을 통해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얼굴을 비추었는데요. 해당 광고는 로지덕분에 발표되자마자 대중들에게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영상 속 로지의 모습이 가상 인물임에도 가짜같은 티가 나지 않았거든요. 이후 ‘진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니 충격이다’, ‘기술이 이렇게 발전했다니, 놀랍다!’라는 반응과 함께 많은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로지가 등장한 신한라이프 광고 영상은 현재(2021.11.23 기준) 조회수 970만 회를 넘긴 상황입니다. 말 그대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본 셈이죠.

 


출처 신한라이프 공식 유튜브 채널

 

이후 로지는 릴 미켈라와 마찬가지로 광고 업계의 핫한 모델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신한라이프 이외에도 캘빈클라인, W컨셉, 메종 마르지엘라 등의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에요. 물론 브랜드 앰버서더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고요. 최근에는 ‘질 바이 질 스튜어트’ 전속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활약으로 로지는 올해만 약 10억 원을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무려 데뷔 1년 만에요!

하지만 이러한 이슈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MZ세대와의 유대감을 잘 쌓는 게 중요할 텐데요. 로지는 특히 이런 면에서도 강점을 보입니다.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잘하거든요. 그래서 ‘호감형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로지의 인스타그램을 보시면 그 비결을 알 수 있어요.

팬들에게 일일이 댓글을 달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활용해 팬들과 무물(Q&A)도 활발히 진행합니다. 이밖에도 일하지 않는 평소에는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일상적인 모습을 공개하기도 해요. 이렇게, 광고뿐만이 아닌 다양한 모습을 SNS로 자주 비춰준 덕분에 ‘광고 목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닌 ‘잘나가는 호감형 인플루언서’로 거듭나고 있는 거고요.

 

출처 로지 공식 인스타그램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환경 보호 챌린지’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플라스틱 줄이기, 재활용하기 등의 친환경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준 건데요. 이는 특히나 유명인의 선한 영향력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호감으로 다가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을 보면 ‘나도 로지처럼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다’, ‘힙한 인플루언서가 친환경 챌린지까지! 기획한 사람 천재다’라는 반응이 많아요.

최근 로지는 글로벌한 인플루언서로 성장하기 위해 중국 SNS 채널도 개설했다고 해요. 언어의 제약마저 없는 가상 인물이 어디까지 성장하게 될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들

앞서 소개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말고도,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는 사례는 더 많습니다.
아래 사례를 훑어보시면서 앞으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어떤 영역에서 특히 활약하게 될지, 예측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부터 아뽀키, 루이, 이마(IMMA), 김래아
출처 아뽀키, 루이, 이마, 김래아 공식 인스타그램

 

아뽀키(APOKI) / @imapoki

– K-POP 아이돌 컨셉
– 유튜브, 틱톡에서 주로 활동함
– 사람 위에 모션 그래픽을 입혀 영상 콘텐츠를 만듦
– 세로 라이브 등 실제 가수처럼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하며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음

 

루이(Rui) / @ruuui_li

– 7인의 얼굴 데이터를 통해 만든 버추얼 휴먼 컨셉
– 직업은 음악 크리에이터이며, 유튜브에 영상 콘텐츠를 주로 올림
– 공공기관 홍보 대사로 활약(한국새생명복지재단)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음

 

이마(IMMA) / @imma.gram

– 일본 이케아 전속 모델
– 이케아 제품으로 집 꾸미기를 좋아한다는 설정
– Z세대가 즐겨 한다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즐긴다는 게 특징

 

김래아(Reah Keem) / @reahkeem

– LG전자 전속 모델
– DJ이자 가수라는 컨셉
– 인디 가수처럼 사운드 클라우드 계정이 있으며, 음악을 통해 MZ세대와 소통함

 

 

 

메타버스 시대,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MZ세대와의 연결고리가 될 것

 

지금까지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탄생 배경과 활약 분야까지 알아봤는데, 어떠셨나요?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가상 세계와 진짜 세계를 잇는 대표적인 존재인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은 이들을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지만, 나중에 기술이 더 발전된다면 충분히 오프라인에서도 소통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머지 않은 미래에는 이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지낼 우리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러니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게 될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행보를 잘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나아가 그들을 비즈니스 수단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미리 잘 파악해둬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죠?

 

 

 

 

에디터 / 이시은 / 대학내일 트렌드 미디어 캐릿 에디터

직장인으로 살며 글쓰기를 시작한지 2년이 넘었다. ‘직장인으로서의 나’, ‘글을 쓰는 나’ 두 가지 자아로 살며 오히려 회사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줄고, 글쓰기가 직장 생활의 원동력이 되기도 함을 경험했다. 직장에서의 나, 친구들과 있을 때의 나, 여가 시간의 나가 모두 다른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 요즘 2030 직장인들은 퇴근 후나 주말을 그저 여가 시간이 아닌 가장 ‘나’다운 자아로 보내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워라밸’과 ‘저녁이 있는 삶’이 보편화되고, 코로나19로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퇴근 후 저녁과 같은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합리적인 비용으로 취미 생활이나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가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내가 지난 2년 간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쓴 에세이 가운데 부동의 조회수 1위 역시 ‘원데이 클래스’ 체험과 관련된 글이다.

대단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진로를 바꿀 만큼의 자격증이나 자기계발을 위해서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또는 혹시 좋아할 지도 모를 새로운 분야에 부담 없이 도전해보는 일. 직접 만들고 결과물을 완성시키는 과정 그 자체, 배움과 경험을 통해 소소한 성취감은 덤인, 직장인 원데이 클래스 열풍을 탐구해 본다.

 

진화하는 원데이 클래스의 세계

태생 초기 직장인 원데이 클래스는 ‘직장 생활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 다른 길은 없을까?’ 하는 이른 바 직장인들의 ‘딴짓’에 대한 갈망에서 시작되었다. 그 끝은 ‘닥치고 회사나 다니자’라는 깨달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딴짓’은 2030 직장인들에게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일과 삶의 구분이 명확하고, 퇴근 후 삶은 단순히 쉬는 시간이 아닌 새로운 삶, 어쩌면 ‘진짜 삶’이기에. 이 시간을 소중하고 알차게 보내고자 하는 긍정적인 욕구인 것이다. 이런 ‘딴짓’으로서의 원데이 클래스는 ‘소확행’과 ‘소소한 성취’를 만드는 ‘사이드 프로젝트’이자, 취미 생활이자 배움을 넘어 나를 발견하고 돌보는 ‘체험 소비’로 진화했다. 그 중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원데이 클래스의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 본다.

 

▷ 그림으로 나를 찾는 시간, 미술 심리 원데이 클래스

영화 ‘기생충’에서 기정(박소담 역)이 과외 수업을 하러 처음 간 자리에서 아이가 그린 자화상을 보며 심리 상태를 진단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제 ‘미술 치료’ 같은 용어가 널리 쓰이는 것처럼,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결과물을 통해 나의 심리 상태를 진단하거나 그 과정 자체를 통해 힐링을 얻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그런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미술 심리’의 영역이 주로 뇌파 측정이나 지능 검사, 성격 검사 등을 함께 하는 미취학 아동이나 성장기의 초등학생 대상 위주였다면, 요즘은 좀 더 가볍고 편안하게 친구, 연인과 함께 하는 드로잉 클래스 형태가 많아진 점이다. 유화, 수채화, 아크릴화, 오일파스텔 등 전문가 못지 않은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그림을 배우는 드로잉 원데이 클래스는 나만의 취미에 몰입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는 힐링으로 직장인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콕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혼자 드로잉을 완성해 볼 수 있는 원데이 드로잉 키트도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과거 미술 심리, 하면 ‘초등학생을 위한 내 고민을 들어줘~ 걱정인형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일반 성인을 위한 그림으로 치유하는 코로나 블루’ 같은 원데이 클래스가 더 눈에 띈다.

 

최근 미술 심리 관련 기억에 남는 원데이 클래스로, ‘별자리 치유 미술 원데이 클래스’가 있다. 몇 가지 질문과 함께 자신의 인생을 잠시 되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원형 별자리 그래프와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을 통해 ‘나에게 진짜 중요한 것’을 생각해 보며 치유와 위안,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고 한다. 이렇게 원데이 클래스는 진화하고 있다.

 

▷ 나만의 색을 찾아서, 퍼스널 컬러 원데이 클래스

퍼스널 컬러 진단이란 사람의 타고난 색을 봄 웜톤, 여름 쿨톤, 가울 웜톤, 겨울 쿨톤 4가지로 분류하고, 각자의 신체 컬러와 조화롭게 어울려 더욱 생기 있어 보이게 하는 ‘나만의 컬러’를 찾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메이크업, 패션 스타일 등을 찾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요즘은 퍼스널 컬러 진단이 연예인이나 모델과 같은 특수한 직업군 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교육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꼭 보여지는 직업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어울리는, 나의 개성이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메이크업이나 스타일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퍼스널 컬러 진단은 전문가의 도움이 있다면 빠르게 진단 결과를 알 수 있고, 결과로 나온 컬러를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어 원데이 클래스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실제 퍼스널 컬러 진단은 색지를 내 피부톤에 직접 매치해 보며 가장 어울리는 톤, 어울리는 색을 구체적으로 찾아 나가기 때문에 현장에서 메이크업이나 스타일링 제안과 같은 컬러와 관련된 컨설팅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이번 가을 유행했던 말린 장미색이 난 왜 안 어울릴까?’ 와 같은 의문의 해답을 얻는 것은 물론, 요즘은 퍼스널 컬러에 맞는 수제 립스틱이나 향수 만들기를 함께하는 원데이 클래스가 인기다. 나만의 퍼스널 컬러를 활용해서 짧은 시간 동안 확실히 나에게 어울리는 결과물까지 만들어 낼 수 있으니 가성비와 가심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원데이 클래스다.

 

▷ 공방으로 출근합니다. 이색 공방 클래스

과거에는 ‘공방’ 하면 왠지 어두 컴컴한 예술가의 작업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지난 해 출간된 책 ‘오늘도 공방으로 출근합니다’를 쓴 저자는 공방을 일상의 공간으로 소개하며 자기 자신의 취향을 깨닫고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모두가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요즘 공방은 예술가나 장인, 전문가들이 나만의 향기가 담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공간인 동시에, 하루쯤 그들처럼 되어보고 싶은 일반인들을 위한 배움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원데이 클래스 하면 가장 보편적으로 베이킹, 도예, 플라워, 캘리그라피 등이 떠오르는데, 요즘은 단순히 맛보기 과정을 넘어 그릇 만들기나 도예 클래스가 보다 심화 과정인 레진공예로, 도마 만들기와 같은 기초 목공 클래스가 좀더 전문적인 우드카빙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공방에서 이루어지는 원데이 클래스 가운데 인기 있는 이색 프로그램으로 ‘양조’ 원데이 클래스가 있다. 과거 양조 공방에서 이루어지는 술을 빚는 일은 전통 장인의 영역이라 여겨졌지만, 최근 수제 맥주의 유행이나 전통주의 재조명, 거기에 코로나19로 인한 혼술, 홈파티 등이 늘어나면서 나를 위한 술을 직접 담그는 양조 원데이 클래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 역시도 최근에 회사 후배에게 전통주를 선물 받았는데, 직접 만든 수제 막걸리여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특히 고마웠던 이유는 양조의 경우 원데이 클래스이긴 하지만 반드시 발효와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원데이 클래스로 직접 술을 빚은 후에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몇 달 간의 ‘기다림’ 후 직접 다시 공방에 가서 술을 받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짧고 간편함’이 미덕인 원데이 클래스에 기다림과 번거로움이 더해졌지만 오히려 ‘수제’에 담긴 의미와 정성이 받는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처럼 공방의 진화와 함께 원데이 클래스 의미와 깊이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온전한 나,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온전한 나로 살고 있다는 감각,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일에 소홀해지기 쉽다. 이럴 때 원데이 클래스는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통해 그저 흘려보내기 쉬운 여가 시간의 밀도를 높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과의 비교나 누군가로부터의 인정이 아닌, 나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소소하지만 기쁜 성취감을 갖게 해 준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 나 OOO 좋아했네?’라는 깨달음에서 끝나도 뭐 어떤가. 잠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온전한 나, 오로지 나를 위해서.

 

 

에세이스트 / 별무리 / <회사가 좋았다가 싫었다가> 저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그리고 이어진 생태계 파괴 등은 모두 환경 보존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결과인데요. 다행히 최근 들어 환경과 사회공헌, 그리고 투명한 경영구조를 의미하는 ESG 경영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화두에 오를 만큼 이를 지키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데요.
‘친환경’ 시대를 넘어 바야흐로 ‘필(必)환경’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 필환경이란?

필환경이란 ‘반드시 필(必)’과 ‘환경’을 합친 합성어인데요. 환경을 생각한다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의 단어죠.

 

이미 많은 기업들이 ‘필환경’을 앞세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무라벨’ 음료 역시 대표적인 ‘필환경’ 노력의 하나죠. 기존 플라스틱 페트병에서 비닐 라벨을 제거하며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를 줄인 것인데요. 많은 소비자들이 이 같은 노력에 공감하면서, GS25가 출시한 무라벨 PB 생수의 경우에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한 달만에 매출이 472.1% 폭증한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기업 차원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후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리고 이로 인한 사회문제로부터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죠.

 

SK네트웍스는 얼마 전 홈플러스와 의기투합해 중고폰 매입 서비스 ‘민팃’을 전국 홈플러스 매장 140여 곳에 입점시켜 운영하고 있는데요. 오래돼 버려지는 스마트폰을 재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조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에도 이러한 ‘필환경’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소셜 벤처 육성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지원을 받은 소셜벤처 ‘마린이노베이션’은 친환경 계란판 제품으로, 세계포장기구(WPO)가 개최한 ‘2021 월드스타 글로벌 패키징 어워드’를 받으면서 전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생산 과정 중 화학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인체 및 환경에 무해하고 내구성이 좋아 컵라면 용기, 식품 용기, 식판, 골판지, 포장 용기, 기저귀, 친환경 필터 등 친환경 대체재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은 것이죠. SK하이닉스는 국내 사업장을 기준으로 내년까지 물 6만 2000t을 재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폐수처리장 후단에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용·폐수 절감 태스크포스’ 운영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 제로웨이스트를 통한 필환경

필환경이 자리잡아가면서 함께 주목받고 있는 단어가 있죠? 바로 ‘제로웨이스트’라는 단어인데요. 말 그대로 사용 후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제품을 통해 환경 문제를 개선하자는 운동입니다.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위한 글로벌 단체인 ZWIA(Zero Waste International Alliance)가 정의한 제로웨이스트의 정의는 ‘모든 제품,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해양, 공기로 배출하지 않으며 책임 있는 생산, 소비, 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는 것’이죠.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한편 폐기물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제품으로 인한 쓰레기가 쓰레기 매립지나 소각장, 바다로 버려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ZWIA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단 9%만이 재활용되고 있답니다.

국내에서도 이를 위한 많은 활동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쉽게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진행하고 있는 일회용 컵 및 빨대 사용하지 않기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죠.

 

☆ 비건을 통한 필환경

물론 단순히 제품을 재활용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만이 이 필환경 시대 속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는 아니겠죠? 바로 ‘비건’을 통한 환경 보호 운동입니다. 갑자기 왜 채식주의 얘기냐고요?
바로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많은 환경 오염 요소들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기준 채식을 주로 하는 인구 수는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요. 세계적으로도 환경·지속 가능성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비건 시장은 매년 평균 9.6% 성장해 2030년에는 116조원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건이 성장하게 된 것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친환경, 윤리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인데요. 기업들도 이제 비건이 단순한 먹거리 습관을 넘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써 자리잡고 있다고 보고, 출시 상품과 범위를 확대하며 힘을 쏟고 있죠.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는 최근 비건 신제품 ‘퓨어코코넛’을 출시, 기존 ‘코코넛 파인애플’, ‘캐슈바닐라’까지 총 3종의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요. 비건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자신만의 조리법을 공유하는 콘테스트 ‘비긴 비건’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죠. 그런가 하면 공식적 비건 인증을 받은 식물성 요거트도 출시됐는데요. 풀무원다논 장 전문 브랜드 액티비아는 ‘식물성 액티비아’를 선보였습니다. 기존 요거트의 주 원료인 우유 대신 코코넛, 콩, 오트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입니다.

 

☆ 업사이클링을 통한 필환경

필환경 시대 속 또 하나의 소비 트렌드, 바로 업사이클링이 있는데요.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말합니다.

 

특히 패션기업들이 업사이클링 활동에 열심인데요. 아디다스의 지난 2017년부터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러닝 이벤트 ‘런 포 더 오션’이 대표적입니다. 업사이클링과 해양환경보호? 무슨 관계인가 하시겠지만, 전세계에서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어마어마해 태평양 한 가운데 호주 대륙만큼의 쓰레기 섬이 형성돼 있을 정도죠. 아디다스의 런 포 더 오션 이벤트 역시 이 같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방법인데요. 아디다스는 해양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한정판 러닝화를 매년 선보이고 있는데 매년 ‘완판’될 정도로 인기도 많습니다.

 

친환경을 넘은 ‘필환경’ 시대. 물론 지금도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는 여러분이시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깨끗한 환경을 남길 수 있도록 생활 속 작은 실천을 조금만 더 이어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에디터 / 이충진 / 경향신문 생활경제부 기자

최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 공간에 투자하는 이른바 ‘가상경제 투자’가 부각되고 있다. 가상경제 투자의 선두주자는 단연 가상화폐다. 가상화폐와 더불어 가장 뜨겁게 떠오른 가상경제 투자처는 NFT다.

 

#대체불가능토큰, NFT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이라는 점에서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와 비슷하지만, 가상화폐가 현실의 화폐처럼 누구나 통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과 달리 NFT는 각각의 디지털 자산이 고유한 인식 값을 담고 있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 1만 원권 지폐나 1비트코인은 다른 1만원권이나 1비트코인과 가치가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 일대일 교환을 할 수 있지만, NFT는 인식값이 각각 달라 다른 코인으로 대체할 수 없고 개별 코인의 가치도 제각각이어서 희소성이 존재한다.

 

#NFT의 희소성에 주목

즉 NFT는 가상화폐의 범주 안에 들어있지만, 화폐의 기능은 거의 없고, 기록의 역할을 주로 하는 셈이다. 하지만 고유 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NFT는 주목받기 시작했다.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동영상이나 이미지, 음악 파일은 무한 복제할 수 있고 원본을 파악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NFT는 JPG, GIF, 오디오 등 다양한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탈중앙화한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해 보관하는 형식으로 복제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 그래서 일종의 ‘디지털 진품 증명서’로 불리며 유일무이한 고유성과 소유권 증명이 가능하다. 즉 NFT는 소유권이나 판매 이력 등의 정보가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만큼 복제가 불가능한 ‘디지털 원작’이 된다.

다만 실제 작품을 NFT 자체에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품은 디지털 파일 형태로 작품이 거래되는 플랫폼의 서버에 저장되고, 각 작품과 연계된 NFT는 이 작품이 작가의 진작(眞作)이라는 사실과 작품의 소유주 등을 기록한 디지털 인증서인 셈이다. 이를 통해 작품 가격이 공개되고 작품의 소유 기록을 추적할 수 있다.

NFT는 무언가를 어떤 형태로든 디지털에서 기록할 수만 있다면 유형자산이나 무형자산 모두 가능하다. NFT 디지털 미술품 거래도 그 미술품 자체를 거래한다기보다 NFT라는 ‘디지털 원작’을 거래하는 것, 즉 디지털 콘텐츠에 NFT라는 ‘원본 인증서’, ‘소유자 증명서’를 꼬리표로 붙여서 판매한다는 얘기다. 이렇듯 NFT는 가상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란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디지털 예술품, 온라인 스포츠, 게임 아이템 거래 분야 등을 중심으로 그 영향력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부터 NFT 시장 확대 본격

NFT가 크게 주목받은 것은 지난 3월이다. 지난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Christie’s) 경매에서 ‘비플’이라는 예명의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이 NFT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제작한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이 6930만 달러(약 785억 원)에 팔렸기 때문이다. 이에 마이크 윈켈만이라는 무명작가는 하루 아침에 미국 조각가 제프 쿤스, 영국 출신 데이비드 호크니란 거장들의 뒤를 이어서 ‘세계 경매 최고가 생존작가 랭킹 3위’란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의 NFT가 적용된 디지털 그림은 경매에서 20분 만에 580만 달러(약 65억 원)을 벌었고, 미국 블록체인 기업 인젝티브 프로토콜은 얼굴 없는 그래피티 미술가 뱅크시의 작품 ‘멍청이들(Morons)’을 불태운 뒤 NFT로 만들어 38만 달러(4억 3000만 원)에 팔았다.

이렇듯 NFT화된 저작물들이 고가로 팔리면서 내로라하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나 국보급 문화재 또한 NFT로 제작되는 경우가 확대되고 있다. 세계 3대 박물관인 에르미타주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손잡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돈나 리타’와 빈센트 반 고흐의 ‘라일락 덤불’ 바실리 칸딘스키의 ‘구성VI’ 클로드 모네의 ‘몽주롱 정원의 한 귀퉁이’ 등을 NFT로 판매한다. 국내에서 간송미술관이 국보 훈민정음해례본을 NFT로 제작 중이다.

이에 NFT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NFT 거래를 추적하는 댑레이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NFT 거래 규모는 25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로, 1년 전 같은 기간(1370만 달러)보다 182배나 커졌다.

 

#NFT 향후 전망은?

디지털 자산에 가치를 부여하는 흐름에 따라 저작권과 소유권 확보에 강점이 있는 NFT의 적용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NFT 적용 분야는 금융, 보험, 부동산 등 다양한 형태로 계속해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기술과 접목되는 게임, 컨텐츠, 인터넷이라는 요소들을 기반으로 NFT 산업군은 점차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NFT 관련 산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그라운드X를 비롯해 코인플러그, 람다256 등 블록체인 기술전문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삼성 역시 NFT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넥스트가 NFT(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 관련 기업들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삼성넥스트는 실리콘밸리 등 전 세계 6곳에 사무소를 두고 AI(인공지능), 블록체인, 핀테크, 헬스케어, 미디어 등 미래 기술과 관련한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다.

반면 NFT의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이란 비관론도 있다. NFT 발행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찰리 리 라이트코인 창시자는 “NFT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발행에 비용이 그다지 들지 않아 무제한으로 발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피카소의 작품은 피카소가 일생 동안 유한한 개수의 작품을 만들었기에 희소성이 붙은 것이다. NFT 예술품이 넘쳐나면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저작권’이다. NFT를 구매하는 사람이 곧 그 NFT와 연계된 작품의 소유주가 된다. 하지만 별도의 계약으로 작가가 양도하지 않은 이상 작품의 저작권은 원칙적으로 창작자인 작가가 가진다. 작품 소유주는 자기 자산인 작품의 NFT를 재판매해서 작품 소유권을 양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작가의 허가 없이 소유주가 작품을 복제한다면 이는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이중섭·박수근·김환기의 그림이 NFT로 만들어졌지만 저작권자의 반발로 경매가 무산된 바 있다.

거래가 불투명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가상화폐를 통해 거래되는 만큼 구매자의 신상, 자금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거품 논란도 존재한다. 지난 3월 미국의 한 영화감독이 1년 간 녹음된 방귀소리를 모아 NFT로 내놓았는데 10만원에 가까운 금액에 팔리며, 이런 논란은 더욱 커진 바 있다.

결론적으로, NFT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과, 어떤 자산이 얼마의 가치로 매겨질지 몰라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목받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공급, 저작권, 거래 등 아직까지는 보완돼야 할 점이 많다. 혹시 지금 NFT를 시작하려고 생각하다면, 예상 리크스에 대해 사전에 미리 알아보고 공부하고 잘 준비하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뉴스레터 구독 취소 안내

뉴스레터 수신을 철회하시고자 하는 고객께서는
아래 담당부서로 연락주시면 신속하게 처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담당부서 : 홍보팀
– 담당자 : 박정선
– 이메일 : sknetworksmedia@gmail.com
– 연락처 : 070-7800-2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