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천 여행 이야기 #1 하코네 온천마을

이제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로 완전히 자리 잡은 YOLO(You Only Live Once)!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할 또 하나의 트렌드 키워드가 화두에 올랐습니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한번쯤 들어보셨죠?

퇴근 후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발레를 배우고, 왕년의 꿈을 찾아 아마추어 뮤지컬 동호회에 가입하고, 가끔 호캉스를 즐기거나(여기서 잠깐! 호캉스=워커힐, 다 아시지요~?) 머리를 식히러 틈틈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최근 참 많은 직장인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SK네트웍스에 근무중인 저도 그런 직장인 중 하나이지요.

트렌드 리더를 꿈꾸는(!) 저 임현우 매니저(앞으로는 ‘임매’라 칭해보겠습니다)가 워라밸을 지키는 방법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처럼 틈틈이 ‘여행’을 떠나는 것이지요. 조금 다른 부분은, 다양한 여행 중에서도 ‘일본 온천 여행’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짧은 비행시간과 저가 항공의 매력 덕분에 참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이유로 일본을 방문하지요. 저는 갈수록 쑤시는 뼈마디와 예전 같지 않은 체력 때문에 일본, 하자마자 온천을 떠올리게 되었답니다. 그리고는 일본 온천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지요.

일본엔 참 좋은 온천이 많지만,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다녀온 하코네 온천 마을 이야기부터 저의 일본 온천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그럼, 임매와 함께 일본 온천 여행의 매력을 느껴보실까요?

 

임매의 일본 온천여행 이야기 : #1 하코네 온천마을

하코네는 연간 2,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일본의 유명 관광지입니다. 신비한 유황 온천 계곡과 잘 보존된 산과 호수가 있고, 멋진 후지산의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자연경관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마을이랍니다. 도쿄에서 2시간 내외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저희 부부는 온천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1박 2일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하코네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도쿄에서 출발한다면 아래 세 가지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① 자가용 이동( 1시간 30분)
② 신주쿠역 출발
i. 오다큐 특급 로망스카 : 1시간 30분
ii. 일반(보통/급행/쾌속) : 2시간 이상
③ 도쿄역 출발
i. 신칸센+오다큐선 : 1시간
ii. 오다큐 하코네 고속버스 : 2시간

이 중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은 신주쿠역에서 출발하는 오다큐선 특급 열차 ‘로망스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하코네의 다양한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하코네 프리패스’를 구매하고 약간의 추가요금만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는데다,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 ‘로망스카’를 타고 하코네로 향했답니다.

하코네 프리패스 2일권 (2017년 12월 신주쿠 역 기준)
– 요금 : 성인 5,140엔 (로망스카를 이용할 경우 편도 추가 요금 890엔 발생)
– 포함 내용 : 하코네 등산전차, 등산버스(지정구간), 등산케이블카, 로프웨이, 해적유람선, 오다큐 하코네 고속버스(지정구간), 누마즈 등산동해버스(지정구간)

약 1,300년의 역사를 지닌 만큼 하코네에는 참 많은 료칸이 있었고, 그래서 어떤 료칸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숙박요금 또한 1인 5만 원 대부터 무려 100만 원 대까지 천차만별이었지요. 가격도 특징도 서로 다른 료칸, 그래서 료칸을 선택할 때에는 나름대로의 선택 기준을 정확히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료칸 선택을 위해 아래 세 가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하코네 료칸 선택 기준 첫 번째! 노천탕 및 가족탕의 유무였습니다.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와 노천탕을 즐기는 낭만! 그 낭만의 한 컷을 추억에 담기 위해서였지요. 그렇기에 남녀가 분리된 대욕장만 있고 가족 노천탕이 없는 료칸은 선택지에서 제외했습니다.

하코네 료칸 선택 기준 두 번째는 ‘가이세키’의 퀄리티였습니다. 일본 료칸,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품격 있는 식사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대부분의 일본 료칸은 저녁 식사로 ‘가이세키’라 부르는 연회 요리를 제공하는데요, 주로 그 지역의 제철 식재료로 만든 전통식을 코스로 선보입니다. 그리고 조식으로는 정갈한 가정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지요. 온천으로 노곤노곤해진 후 맛보는 화려한 가이세키와 아침을 깨우는 정갈한 가정식. 이 호화로운 식사들을 맛보다 보면 ‘돈 열심히 벌어야겠다, 이 맛에 돈 버는 거지!’하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그래서 식사 후기가 별로인 료칸도 과감히 아웃! 이었습니다.

하코네 료칸 선택 기준의 마지막, 세 번째! 너무나 당연한 고려 사항, 바로 ‘가격’입니다. 좋은 료칸은 참 많습니다. 그저 제 지갑이 따라가지 못할 뿐이지요. 화려하고 아름다운 료칸들에게 로또 당첨 후를 기약하며, 제 지갑을 지킬 수 있는 상한선을 두고 료칸을 골랐습니다. 료칸은 고급 숙박업소의 하나로, 평일 1인 기준 20~30만 원대인 경우가 보통입니다. 참고로 일본 료칸은 방 기준이 아닌 1인 기준으로 요금을 받으며, 주말에는 요금이 확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일본 국내 숙박 예약 사이트를 활용하면 더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고 하네요(feat. 임매 아내).

위 세 가지 선택 기준 외에도 객실 컨디션, 송영 서비스, 부가 서비스, 영어 가능 여부 등 료칸 선택을 위해 체크할 사항은 참 많습니다. 다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과 ‘양보할 수 있는 것’의 기준을 확실히 세워야 료칸 고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답니다.

그렇게 최종 선택된 료칸! 제가 묵은 곳의 이름은 ‘미즈노토 료칸’으로, 고급 와모던(modern·일본풍 모던양식) 양식의 최신식 료칸이었습니다. 각 건물마다 있는 대욕장에는 실내탕과 노천탕이 있었고, 외부에는 세 곳의 가족 노천탕이 있어 원하는 대로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저희 부부는 가족탕에서 신혼 느낌도 내 보고, 넓은 실내탕과 노천탕도 즐기며 손가락이 쭈글쭈글해질 때까지 온천욕을 즐겼습니다.

저녁 식사로 먹은 가이세키와 정갈했던 조식 모두 훌륭했고, 특히 중간에 제공되는 무료 간식들(커피우유, 요거트, 아이스크림, 만두, 당고 등)이 많아서 행복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는 곳이라 소통이 어려울까 걱정했었는데, 직원들의 유창한 영어와 친절한 서비스로 그런 걱정들도 말끔히 지워낼 수 있었답니다.

료칸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마치고, 다음날 도쿄로 돌아가는 저녁열차를 타기 전까지 알차게 하코네를 즐겼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지옥계곡’이라고 불리는 ‘오와쿠다니 계곡’입니다. 한때 기네스북에 올랐던 로프웨이를 타고 오와쿠다니에 도착하면, 뿌연 유황가스를 뿜어내는 신비한 계곡이 펼쳐지지요. 눈 덮인 후지산의 절경도 함께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니, 껍데기가 까만 하코네 명물 ‘검은 달걀’까지 먹을 수 있으니, ‘일석삼조’라 할 수 있겠네요.

있는 힘을 다해 즐겼다고 생각했건만, 돌아오는 차편에 오르려 하자 하코네와의 이별이 어찌나 아쉽던지요. 하코네와 이별 후 도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수백만 개의 일루미네이션 불빛보다 하코네 료칸에서 바라보았던 그 별빛이 너무나 그리웠습니다.

언젠가는 꼭 다시 가고 싶은 하코네! 하지만 저에겐 정복해야 할 일본 온천 마을이 많으니 ‘언젠가’를 기약하며 그리운 마음을 달래는 중입니다. 그리고 SK네트웍스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드리고 싶은 다양한 곳들이 많기에 저는 또 새로운 마을로 떠나야겠지요. 분명한 것은, 저의 다음 휴가지 역시 일본의 어느 멋진 온천 마을이리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