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여행지 추천 : 여수, 광양

남도에서 먼저 만나는 봄

3월은 여행을 떠나기에 참 좋은 달이죠. 혹시 봄에 딱 어울리는 여행지를 찾고 계신다면, 전라남도 여수와 광양은 어떨까요? 아름다운 동백꽃과 매화를 즐기며 어느새 찾아온 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여수를 한 눈에, 해상케이블카

여수와 바다의 모습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여수 해상케이블카만 한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시원한 바다가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은 좀처럼 잊기 힘들 만큼 아름답지요. 제가 케이블카를 오랜만에 타서였을까요? 이동시간 또한 적당해서 경치를 감상하기에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케이블카는 돌산공원 내 돌산 탑승장 ↔ 오동도 근처 지산 탑승장 왕복 편으로 운행됩니다. 물론 편도로도 이동할 수 있고요. 지산 탑승장에 내린 뒤에는 오동도 매표소까지 엘리베이터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데, 약 200m 정도만 걸으면 될 정도로 가깝습니다. 그래서 체력을 아낄 수 있는 덕에 해상케이블카를 타는 동안에는 편안하게 풍경에만 집중할 수 있지요.

팁을 하나 드리자면, 해상케이블카에서 보는 야경은 여수 여행객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하답니다. 케이블카 운영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니, 왕복으로 구매하셔서 오동도를 관광한 후 야경을 보며 여수로 돌아오는 건 어떨까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오동도

동백꽃 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동백꽃에서 가장 많이 연상하는 지명이 바로 오동도라고 해요. 그 이유는 동백섬에 무려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백꽃은 1월이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한다고 하니 이달 안에 방문한다면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겠네요.

오동도는 768m의 방파제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방파제 입구에서 동백 열차를 타거나 걸어서 섬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방파제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운치가 있으니 날씨가 좋다면 꼭 직접 걸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멜 표류기의 흔적, 하멜 등대

《하멜표류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고전인데요. 그에 비교해 저자인 하멜이 여수에 머물렀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여수에는 이를 기리기 위해 2004년 하멜 등대를 건립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외관으로 유명하지만, 등대로서 광양항과 여수항을 오가는 배들을 안내하는 역할도 하고 있지요.

이곳은 빨간 등대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도 매력적이지만 독특하고 아름다운 주변 경관으로도 유명합니다. 위 사진처럼 바다 위에서 운행하고 있는 케이블카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어딜 봐도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지는 하멜 등대에 한 번 들러 보세요.

 

여수의 밥도둑 쫄깃쫄깃 서대회

‘서대’라는 물고기 들어보셨나요? 가자미와 모양이 비슷한 생선으로 여수의 명물이라고 합니다. 저는 여수에서 먹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지만, 먹은 후에는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여수의 특산물답게 서대를 먹는 방법은 무척 많은데요, 초고추장에 무쳐 나온 서대회를 밥과 비벼 먹거나 쌈에 싸 먹는 방식이 가장 보편적입니다. 물론 어떤 방법으로 먹어도 맛있지만요! 음식으로 유명한 여수이니만큼 다양한 먹거리가 있지만, 평소에는 먹기 힘든 서대도 놓치지 마세요.

 

매화의 도시 광양

여수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광양은 매화 축제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매화의 만개 시기는 동백꽃과 같은 3월인데요, 특히 섬진강 변의 매화가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고 합니다.

올해에도 3월 17일에서 3월 25일까지 총 9일간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마을 전체에 뽀얀 안개처럼 내려앉은 매화를 보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축제는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매화꽃길 시화전, 매화 염색 체험, 나룻배 타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매화마을로 가는 길이 주차장으로 변할 만큼 인산인해를 이루니 조금 서둘러 떠난다면 매화를 좀 더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광양의 맛 재첩정식

재첩은 아주 작은 조개인데요, 그 맛이 무척 독특해서 남도 요리에서는 다양한 요리에 재료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특히 그 국물 맛은 다른 어떤 조개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데다 영양도 풍부해 나른한 봄에 건강과 입맛을 동시에 챙겨주는 고마운 조개라고 하네요.

 

여수와 광양에는 사진에는 다 담기지 않는 매력이 있었답니다. 이번 봄에는 여수와 광양에서 그 매력을 직접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보급 자연을 품은 도시, 경주

‘경주’라고 하면 신라의 역사와 문화재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경주는 천 년의 시간 동안 신라의 수도로 존재했던 도시이기에 세계적으로 가치 높고 아름다운 문화재와 유적이 참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요? 저는 ‘경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맑은 쪽빛 바다가 제일 먼저 생각나고, 푸르고 아름다운 산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경주의 자연을 오늘 SK네트웍스 블로그에서 자랑해볼까 합니다.

 

독특한 부채꼴 모양의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경주의 자연을 소개하자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곳이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이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이곳은 발달 규모와 크기, 형태의 다양성에 있어 다른 지역의 주상절리와 뚜렷한 차별성을 보입니다. 특히 부채꼴 모양으로 발달한 주상절리가 유명한데요, 이런 부채꼴 모양은 어디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없는 특별한 형태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이 화산암 냉각과정과 그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연구자료이며, 동해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런 학술 가치를 빼놓더라도, 주상절리의 신비한 모습과 푸르른 경주 바다가 그려내는 풍경은 그 자체로도 감탄을 자아낸답니다.

경주 주상절리군 주변에는 ‘파도소리길’이라는 이름의 산책로가 있는데요, 해안 환경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려는 세심한 노력이 느껴지는 길입니다. 이 아름다운 산책로의 길이는 총 1.7㎞로, 몇 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각각의 테마를 갖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테마로 꾸며진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10m가 넘는 높은 돌기둥부터 옹기종기 모여있는 낮은 돌기둥까지, 다양한 형태의 경주 주상절리를 구경할 수 있답니다.

 

경주 남산에서 대한민국 보물찾기

국토의 64%가 산인 우리나라! 경주에도 참 멋진 산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경주 남산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수려한 자연과 경치도 아름답지만, 경주 남산은 ‘노천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문화재와 보물들이 숨어있는 곳입니다. 사실 ‘숨어있다’는 표현도 적절하지 못한 것이, 그저 차근차근 등산로를 따라 걷기만 해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문화재와 보물을 만날 수 있답니다. 제가 정상까지 등산하며 찾아냈던 보물들을 함께 만나보실까요?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 입상]
높이 1.5m의 ‘경주 남산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 입상’은 통일신라 시대의 불상입니다. 경주 남산 서쪽 사면의 삼릉 계곡에 위치해있지요. 커다란 바위의 윗부분을 쪼아 부조한 관음보살상이며,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역시 경주 남산 삼릉계곡에 있는 문화재입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널찍한 암벽에 여섯 부처가 그림 그린 듯 선각(선으로 새김)되어 있습니다.

[삼릉계곡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666호로 지정된 삼릉계곡 석조여래좌상. 발견 당시 불신과 광배가 앞, 뒤로 쓰러져 있었고 머리는 골짜기에 떨어져 있었다고 하는데요, 1923년에 시멘트로 보수하였습니다. 이때 코 이하 얼굴 부분이 시멘트로 엉성하게 보충되어 부자연스럽게 보였지만, 최근에 새로 보수하여 자연스러운 모양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삼릉계곡 선각여래좌상]
고려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삼릉계곡 선각여래좌상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59호로 지정되어있습니다. 이 불상의 경우 얼굴만 돋을새김으로 표현되어 있고 몸체는 선각으로 되어 있는데요, 그 조각 수법이 세련되지 못하고 특히 다리 부분에 거의 손을 대지 않은 것으로 보아 미완성 작품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전 문화재청장이었던 유홍준 교수는 불상을 감상할 때 꼭 불상이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함께 보라고 조언한 바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뒤로 저는 반드시 불상의 관점에서 주변 경관을 둘러보는 습관이 생겼는데요, 경주 남산에서 불상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치들이 참 아름답고 좋았답니다. 포스팅을 보고 계신 여러분도 꼭 이 팁을 기억하셔서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아오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경주의 자연, 즐겁게 보셨나요? 경주를 여행하기 위한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경주시에서 제공하는 시티투어버스를 꼭 활용해보시라는 점입니다. KTX 역, 버스정류장 등 약 스무 군데에서 탑승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가성비 좋은 일일투어를 즐길 수 있답니다.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꼭 경주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경주 시티투어 : www.cmtour.co.kr

 

 

일본 온천 여행 이야기 #1 하코네 온천마을

이제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로 완전히 자리 잡은 YOLO(You Only Live Once)!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할 또 하나의 트렌드 키워드가 화두에 올랐습니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한번쯤 들어보셨죠?

퇴근 후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발레를 배우고, 왕년의 꿈을 찾아 아마추어 뮤지컬 동호회에 가입하고, 가끔 호캉스를 즐기거나(여기서 잠깐! 호캉스=워커힐, 다 아시지요~?) 머리를 식히러 틈틈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최근 참 많은 직장인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SK네트웍스에 근무중인 저도 그런 직장인 중 하나이지요.

트렌드 리더를 꿈꾸는(!) 저 임현우 매니저(앞으로는 ‘임매’라 칭해보겠습니다)가 워라밸을 지키는 방법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처럼 틈틈이 ‘여행’을 떠나는 것이지요. 조금 다른 부분은, 다양한 여행 중에서도 ‘일본 온천 여행’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짧은 비행시간과 저가 항공의 매력 덕분에 참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이유로 일본을 방문하지요. 저는 갈수록 쑤시는 뼈마디와 예전 같지 않은 체력 때문에 일본, 하자마자 온천을 떠올리게 되었답니다. 그리고는 일본 온천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지요.

일본엔 참 좋은 온천이 많지만,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다녀온 하코네 온천 마을 이야기부터 저의 일본 온천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그럼, 임매와 함께 일본 온천 여행의 매력을 느껴보실까요?

 

임매의 일본 온천여행 이야기 : #1 하코네 온천마을

하코네는 연간 2,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일본의 유명 관광지입니다. 신비한 유황 온천 계곡과 잘 보존된 산과 호수가 있고, 멋진 후지산의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자연경관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마을이랍니다. 도쿄에서 2시간 내외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저희 부부는 온천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1박 2일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하코네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도쿄에서 출발한다면 아래 세 가지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① 자가용 이동( 1시간 30분)
② 신주쿠역 출발
i. 오다큐 특급 로망스카 : 1시간 30분
ii. 일반(보통/급행/쾌속) : 2시간 이상
③ 도쿄역 출발
i. 신칸센+오다큐선 : 1시간
ii. 오다큐 하코네 고속버스 : 2시간

이 중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은 신주쿠역에서 출발하는 오다큐선 특급 열차 ‘로망스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하코네의 다양한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하코네 프리패스’를 구매하고 약간의 추가요금만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는데다,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 ‘로망스카’를 타고 하코네로 향했답니다.

하코네 프리패스 2일권 (2017년 12월 신주쿠 역 기준)
– 요금 : 성인 5,140엔 (로망스카를 이용할 경우 편도 추가 요금 890엔 발생)
– 포함 내용 : 하코네 등산전차, 등산버스(지정구간), 등산케이블카, 로프웨이, 해적유람선, 오다큐 하코네 고속버스(지정구간), 누마즈 등산동해버스(지정구간)

약 1,300년의 역사를 지닌 만큼 하코네에는 참 많은 료칸이 있었고, 그래서 어떤 료칸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숙박요금 또한 1인 5만 원 대부터 무려 100만 원 대까지 천차만별이었지요. 가격도 특징도 서로 다른 료칸, 그래서 료칸을 선택할 때에는 나름대로의 선택 기준을 정확히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료칸 선택을 위해 아래 세 가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하코네 료칸 선택 기준 첫 번째! 노천탕 및 가족탕의 유무였습니다.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와 노천탕을 즐기는 낭만! 그 낭만의 한 컷을 추억에 담기 위해서였지요. 그렇기에 남녀가 분리된 대욕장만 있고 가족 노천탕이 없는 료칸은 선택지에서 제외했습니다.

하코네 료칸 선택 기준 두 번째는 ‘가이세키’의 퀄리티였습니다. 일본 료칸,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품격 있는 식사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대부분의 일본 료칸은 저녁 식사로 ‘가이세키’라 부르는 연회 요리를 제공하는데요, 주로 그 지역의 제철 식재료로 만든 전통식을 코스로 선보입니다. 그리고 조식으로는 정갈한 가정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지요. 온천으로 노곤노곤해진 후 맛보는 화려한 가이세키와 아침을 깨우는 정갈한 가정식. 이 호화로운 식사들을 맛보다 보면 ‘돈 열심히 벌어야겠다, 이 맛에 돈 버는 거지!’하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그래서 식사 후기가 별로인 료칸도 과감히 아웃! 이었습니다.

하코네 료칸 선택 기준의 마지막, 세 번째! 너무나 당연한 고려 사항, 바로 ‘가격’입니다. 좋은 료칸은 참 많습니다. 그저 제 지갑이 따라가지 못할 뿐이지요. 화려하고 아름다운 료칸들에게 로또 당첨 후를 기약하며, 제 지갑을 지킬 수 있는 상한선을 두고 료칸을 골랐습니다. 료칸은 고급 숙박업소의 하나로, 평일 1인 기준 20~30만 원대인 경우가 보통입니다. 참고로 일본 료칸은 방 기준이 아닌 1인 기준으로 요금을 받으며, 주말에는 요금이 확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일본 국내 숙박 예약 사이트를 활용하면 더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고 하네요(feat. 임매 아내).

위 세 가지 선택 기준 외에도 객실 컨디션, 송영 서비스, 부가 서비스, 영어 가능 여부 등 료칸 선택을 위해 체크할 사항은 참 많습니다. 다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과 ‘양보할 수 있는 것’의 기준을 확실히 세워야 료칸 고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답니다.

그렇게 최종 선택된 료칸! 제가 묵은 곳의 이름은 ‘미즈노토 료칸’으로, 고급 와모던(modern·일본풍 모던양식) 양식의 최신식 료칸이었습니다. 각 건물마다 있는 대욕장에는 실내탕과 노천탕이 있었고, 외부에는 세 곳의 가족 노천탕이 있어 원하는 대로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저희 부부는 가족탕에서 신혼 느낌도 내 보고, 넓은 실내탕과 노천탕도 즐기며 손가락이 쭈글쭈글해질 때까지 온천욕을 즐겼습니다.

저녁 식사로 먹은 가이세키와 정갈했던 조식 모두 훌륭했고, 특히 중간에 제공되는 무료 간식들(커피우유, 요거트, 아이스크림, 만두, 당고 등)이 많아서 행복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는 곳이라 소통이 어려울까 걱정했었는데, 직원들의 유창한 영어와 친절한 서비스로 그런 걱정들도 말끔히 지워낼 수 있었답니다.

료칸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마치고, 다음날 도쿄로 돌아가는 저녁열차를 타기 전까지 알차게 하코네를 즐겼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지옥계곡’이라고 불리는 ‘오와쿠다니 계곡’입니다. 한때 기네스북에 올랐던 로프웨이를 타고 오와쿠다니에 도착하면, 뿌연 유황가스를 뿜어내는 신비한 계곡이 펼쳐지지요. 눈 덮인 후지산의 절경도 함께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니, 껍데기가 까만 하코네 명물 ‘검은 달걀’까지 먹을 수 있으니, ‘일석삼조’라 할 수 있겠네요.

있는 힘을 다해 즐겼다고 생각했건만, 돌아오는 차편에 오르려 하자 하코네와의 이별이 어찌나 아쉽던지요. 하코네와 이별 후 도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수백만 개의 일루미네이션 불빛보다 하코네 료칸에서 바라보았던 그 별빛이 너무나 그리웠습니다.

언젠가는 꼭 다시 가고 싶은 하코네! 하지만 저에겐 정복해야 할 일본 온천 마을이 많으니 ‘언젠가’를 기약하며 그리운 마음을 달래는 중입니다. 그리고 SK네트웍스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드리고 싶은 다양한 곳들이 많기에 저는 또 새로운 마을로 떠나야겠지요. 분명한 것은, 저의 다음 휴가지 역시 일본의 어느 멋진 온천 마을이리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