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더 행복한 사회를 위해, 젠더 파트너십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벽으로 밀치며 거칠게 키스하는 장면은 드라마 속에서 ‘남자답고’ ‘박력 있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잘 꾸미지 못했던 여자 주인공이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하자 주위 사람들이 ‘이제야 여자 같다’며 감탄하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 속 장면이지요.

| SK네트웍스 구성원이 생각한 ‘남자다운 포즈’(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실제 구성원의 모습은 아닙니다.)

SK네트웍스 구성원에게 각각 ‘남자다운 포즈’와 ‘여자다운 포즈’를 취해달라는 요구를 해보았습니다.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남자다운 포즈’에 강인한 느낌을 담았고, ‘여자다운 포즈’에는 다소곳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한 포즈를 취했습니다. 실제로 실험 후, 인터뷰에서도 ‘남자다움’ 하면 강인함, 당당함과 같은 단어가 떠오르고 ‘여자다움’ 하면 소극적, 부드러움이 떠오른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당신은 성 역할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우리는 대부분 ‘아니오’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수많은 순간에 우리는 성 역할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채 행동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대사를 받아들일 때, 누군가를 평가할 때, 심지어는 자기 자신을 생각할 때까지도 말이지요.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성 격차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국 144개국 중 118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 양성평등 수준이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슬픈 성적표는 ‘그래도 요즘에는 많이 좋아지지 않았어?’ 하는 우리의 판단이 얼마나 섣부른 것이었는지 깨닫게 합니다. 하지만 속상해하고만 있을 순 없는 법! 부족하다는 말은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지요. 오늘 SK네트웍스 블로그 라이터스룸에서는 모두가 더 행복해지는 법, ‘젠더 파트너십’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젠더 파트너십, 함께 더 행복해지는 법

‘젠더 파트너십(gender partnership)’이란 성 평등을 기반으로 남성과 여성이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UN이 모든 이의 번영을 목표로 발표한 ‘지속발전 개발 목표’ 중 하나가 성 평등인 것처럼, 젠더 이슈는 소수의 관련 있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젠더 파트너십은 성공하는 기업의 전제조건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그에 따라 수많은 기업이 젠더 파트너십을 배우고, 내재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요? 지금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고 있으며, 또한 소비 주체로도 여성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도 이제 ‘젠더 파트너십’에 대한 요구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자격 있는 이에게 동등한 기회, 평등한 대우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성 평등이 남성의 권리를 빼앗는 것처럼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성 평등이 실현되고 젠더 파트너십이 공고해졌을 때, 이익을 보는 것은 단지 여성뿐일까요? 이러한 문제에 있어 과연 남성은 과연, 지금까지의 지위를 잃어버리고 희생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의 저자 아디치에는 남성 또한 성차별의 피해 아래 있었음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남자아이들에게 두려움, 나약함, 결점을 내보이는 것을 두려워하라고 가르칩니다. 자신의 진정한 자아는 감추라고 가르칩니다. 왜냐하면, 남자아이는 단단한 남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중략). 우리가 지금부터 아이들을 다르게 키운다면 앞으로 오십 년 혹은 백 년 뒤에는 남자아이들은 자신의 남성성을 물질적 수단으로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더는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Ted 강연 中 –

모두에게 돌아가는 성 평등의 혜택, 함께 행복해지는 젠더 파트너십!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성공적인 젠더 파트너십을 실현할 수 있을까요?

 

젠더 파트너십, 작은 것으로부터의 시작

젠더 파트너십 실현을 가로막는 것은 성차별, 그리고 성 불평등입니다. 이러한 차별의 근간에는 ‘성 역할 고정관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으로 표현되고는 하는 ‘성 역할 고정관념’은 한 개인의 능력을 성별 안에 가두어 버리고는 합니다. 또 성별에 따라 획일화된 목표 의식을 부담하게 함으로써, 남성과 여성을 대립적인 존재로만 인식하게 만들고는 하지요.

성공적인 젠더 파트너십을 위해서는 남성 vs 여성의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동등한 존재로 받아들여 ‘함께 걸어간다’는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여성뿐 아니라 남성의 참여와 이해가 필수적이지요. 아직 사회는 물론 기업에서도 대부분의 리더십을 남성이 가지고 있기에 남성의 참여는 더욱 중요합니다.

그 중요성을 인지한 UN은 2014년, 성 평등과 젠더 파트너십 실현을 위해 남성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He For She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He For She 운동’은 직역하면 ‘그녀를 위한 그’라는 뜻인데요, 실질적인 성 평등을 위해서는 남성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heforshe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캠페인을 시작, 엠마 왓슨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이 적극 동참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답니다.

#HeForShe 운동에 동참하는 것 외에도, 올바른 젠더 파트너십 실현을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너무 거창하거나 어려울 것 없이, 지금 바로 시작해볼까요? 드라마 대사나 영화의 한 장면, 혹은 책이나 잡지를 통해 내가 다른 성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되돌아보는 것도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평소 대화를 할 때 내가 성차별적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는지 되짚어 보는 것도 필요하지요. 무심코 했던 ‘00씨는 꾸미고 다니면 더 예쁘겠다’, ‘남자답게 이야기하자’와 같은 이야기의 잘못된 부분을 인식할 수 있다면 성공적인 젠더 파트너십의 실현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남자, 혹은 여자라는 굴레에 갇혀 스스로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저 사람은 남자, 혹은 여자라서, 나와는 다른 불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으신가요? 익숙해진 불편함에 의문을 던지세요. 잘못을 바로 세우고 함께 걸어간다면 우리는 젠더 파트너십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