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어쩐지 따뜻하고 새콤한 것이 생각납니다. 최근 심각하게 느껴지는 미세먼지를 생각하면, 목구멍을 착 휘감고 내려가며 칼칼함을 싹- 씻어줄 끈적한 것도 필요하지요. 그래서 생각하게 된 따뜻&새콤&끈적의 콜라보! 비타민C까지 가득-한 레몬청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남자 혼자라서 투박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번 시작해볼까요?

[준비물]
– 메인 재료
: 레몬 2kg, 설탕 2kg, 병(0.75L들이) 5개
– 세척·소독 : 굵은 소금, 베이킹 소다, 식초

 

1. 세척·소독하기

본격적인 청 담그기에 앞서 꼼꼼한 세척과 소독이 필수입니다. 레몬 껍질에는 보기보다 농약이 많이 묻어있기 때문에, 레몬이 껍질째 들어가는 레몬청을 만들 때는 전체 제작 시간의 절반 이상을 씻는데 할애해야 할 정도입니다.

[세척 순서]

(1) 소금 세척
– 레몬을 소금으로 씻는다는 느낌으로 구석구석을 박박 문질러줍니다. 문지른 후에는 물로 헹궈 표면에 묻은 레몬을 씻어냅니다.

(2) 베이킹소다 세척
– 소금 세척을 마친 레몬을 다시 베이킹소다로 문질러줍니다. 다 문지른 후에는 소다를 푼 물에 5분 정도 담가 뒀다가 깨끗한 물로 헹궈줍니다.

(3) 식초 세척
– 레몬을 식초를 푼 물(식초 1 : 물1.2~2)에 20분 정도 담가 뒀다가 빼냅니다.

(4) 끓는 물 세척
– 레몬을 펄펄 끓는 물에 한 번 굴렸다가 바로 빼냅니다. 표면의 물기가 잘 마를 때까지 둡니다.

(5) 병 소독
– 큰 냄비에 병이 반쯤 잠길 정도로 차가운 물을 붓습니다. 가열하기 전에 병과 병뚜껑을 넣고, 가열 후 물이 팔팔 끓으면 병을 이리저리 굴려 5분 정도 소독합니다.
– 끓는 물에서 꺼낸 병을 탈탈 털어 거꾸로 세워 말립니다. 이때 물기는 키친타올이나 수건으로 닦지 말고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2. 청 만들기

세척과 소독이 모두 끝났다면 본격적인 청 만들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설탕의 양은 기호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지만, 설탕을 너무 적게 넣으면 변질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만드는 순서]

(1) 레몬을 얇게 슬라이스합니다. 슬라이스하면서 씨가 나올 때마다 모두 제거합니다.

(2) 깨끗하게 닦은 큰 그릇(대야, 바가지 등)에 슬라이스한 레몬과 설탕을 넣고 버무립니다. 이때 설탕은 전부 사용하지 말고 1/4 정도 남겨둡니다.

(3) 버무린 레몬을 소독한 병의 70%까지 담아줍니다. 그 뒤 남겨둔 설탕을 위에 올려줍니다. 내용물이 병용량의 80%를 넘지 않도록 합니다(내용물이 넘칠 수 있으므로)

(4) 비닐이나 랩으로 덮은 후 뚜껑을 단단히 닫습니다. 하루 동안 실온에 둡니다.

(5) 하루 간격으로 병을 뒤집어주고, 이때 가라앉은 설탕이 잘 섞이도록 병을 흔들어줍니다.

(6) 총 3일의 실온 보관을 거쳐 설탕이 다 녹은 상태가 되면 완성입니다. 만약 3일이 지났는데도 설탕이 다 녹지 않았다면 하루 정도 더 실온에 두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총 3시간의 작업 시간이 걸렸고, 딱 3일이 지난 후 설탕이 모두 녹아주어서 바로 레몬청을맛볼 수 있었습니다. 레몬청을 더 오래 보관하려면 오픈 후에는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청을 뜰 때 쇠숟가락 보다는 물기 없는 나무 수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상, 여기까지 혼자 사는 남자의 레몬청 만들기였습니다. 생각보다 시간과 품이 꽤 많이 드는 작업이었어요. 특히 세척과 소독에 이렇게 많은 정성이 필요한 줄은 몰랐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이왕 만들게 된다면 한 번에 양을 좀 넉넉히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접 만든 물건은 무엇보다도 선물하는 기쁨이 있으니까요. 저는 부모님께 선물로 몇 병 드렸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비록 고생스러웠지만, 내년 겨울에도 다시 한번 만들어보려 합니다.

어느새 2월, 겨울도 이제 막바지. 하지만 원래 마지막 구간이 방심하기 가장 쉬울 때이지요. 마지막인 만큼 감기도 추위도 더 조심하는 것이 좋답니다. 상큼하고 달달한 레몬청과 함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