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매니저님? 이라고 부른다면, 누구를 말하는 걸까요? 바로 SK네트웍스의 구성원입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월부터 팀원들간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하였습니다. 이처럼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는 호칭 파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호칭을 없애 경직된 구조를 탈피하고 수평적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시도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과 함께 형식적인 방법으로는 기업문화의 뿌리가 바뀌지 않는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은데요, 이번 SK네트웍스 블로그에서는 다양한 국내외 기업의 수평적 기업문화 정착 사례를 통해서 기업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평적 호칭제를 사용하는 기업

I 출처: CHANNEL CJ (http://blog.cj.net/ )

먼저 CJ는 2000년부터 국내 대기업 최초로 ‘님’ 호칭 제도를 사용해왔는데요. 그룹 사보 이름이 [Ni:M]일 정도로 CJ를 대표하는 조직 문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호칭제 변화를 통해 2000년 이전 제일제당으로 대표 되었던 식품 기업 이미지에서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등 창조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이미지로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I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https://news.samsung.com/kr/)

삼성전자는 올해 3월부터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역할’ 중심의 인사 체계 개편안을 시행했습니다. 기존 7단계의 직급을 ‘경력개발 단계’ (Career Level)에 따라 4단계(CL1~4)로 단순화시켰습니다. 또한, 임직원 간 공통으로 이름 뒤에 ‘님’을 붙여 호칭합니다. 추가로 부서 내 업무 성격에 따라 님, 프로, 선후배님, 영어 이름 등 수평적인 호칭을 자율적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I 출처: 고어 코리아 (https://kr.gore.com/)

해외에서 수평적 호칭제로 유명한 기업으로는 고어 & 어소시에이츠(이하: 고어)를 꼽을 수 있습니다. 기업의 명칭에도 잘 드러나 있듯 모든 직원이 서로 Associate(동료)로 호칭하고 있습니다. 창업자인 빌 고어는 조직원들이 창살처럼 수평으로 연결되는 창살형 조직을 제안하였는데요. 이러한 문화 속에서 직원들은 자신이 리더가 되기도 하고 자신이 함께 일할 리더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받습니다. 이를 통해 자유롭게 소통하고 혁신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SK네트웍스의 매니저 호칭제 시작

SK네트웍스도 올해부터 수평적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5단계(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로 나뉘었던 구성원 호칭을 2단계(팀장-팀원)로 간소화했으며 팀원들의 호칭은 매니저로 통일하였습니다.

 

또한, 회의 시간에는 상호 높임말을 사용하여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통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사업을 개발해 나가고자 하는 포석입니다.

 

수평적 호칭제의 어려움은 없을까?

많은 기업이 수평적 호칭제로 변화하는 추세지만, 일각에서는 호칭 파괴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굳어진 수직적 기업문화가 호칭 변화만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호칭제를 변경한 모 대기업 직원 강모씨(45세)는 예컨대 ‘홍길동 부장님’ 눈치를 보느냐, 아니면 ‘홍길동님’ 눈치를 보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며, 상명하복의 의사결정 구조가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KT와 한화와 같이 수평적 호칭제에서 다시 직급제 호칭으로 회귀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호칭제 변화로 촉발되는 수평적 기업문화가 모든 기업에 순탄히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수평적 호칭제가 필요한 이유

그러함에도 수평적 호칭제가 필요한 이유는 수평적 호칭제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수평적 소통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래된 기업문화를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이뤄질 때 구성원들은 말 잘 듣는 구성원이 아닌 말 잘하는 구성원으로 변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된 구성원들과 기업문화는 기업의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SK네트웍스도 이러한 수평적 기업 문화 확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SK네트웍스의 변신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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